장마 푸른바다 생각

출근하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덥더니 금세 주변이 어둡게 변했다. 그러더니 사나운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동차들은 하나둘씩 전조등을 켰다. 순간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더니 아침부터 소낙비를 맞으니까 장마라는 게
실감난다. 새벽에도 천둥벼락이 요란하게 쳐서 조금 뒤척거렸지만,
장마는 여름철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생채기이다. 장마가 지나면 찬란한 태양이 기다리는 여름이 시작될 거니까.

Go 이야기 푸른바다 생각

GO는 개이름이다. 중학교때 집에서 키우던 똥개이름이다.

하도 잘달리기에 내가 지은 개이름이 GO다.

이 보잘것없는 똥개 GO가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

중학교때 GO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담벽위에 올라가서 통학선이 섬에 도착할때부터 시작해서 집에 돌아올때 까지 물끄러미 쳐다보곤 했다. 생긴 것은 전형적인 똥개스타일이다. 먼지묻은 누른 털과 눈에는 시커먼 눈꼽이 껴 있고, 옆에 있으면 개특유의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개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면 얼마나 힘이 센지 끌려다닐 정도였다.

한날 이놈이 사냥개 기질이 있나 싶어 산으로 데리고 가서 꿩이라도 잡으라고 하면 영역표시하는지 여기저기 똥만 쌌다. 그래서 알았다. 똥개는 똥개였다. 그래도 산에 있다가도 저녁만 되면 집을 잘 찾아오는 것보면 속을 알수 없는 똥개였다.

GO는 삼형제중에서도 내 말은 제일 잘 들었고, 나 또한 밥먹을 때면 생선이라도 한개씩 던져 주곤했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항상 그자리를 지키고 있던 GO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불길한 느낌이 스쳐지나갔다. 어머니께 물어보아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 물어보니, 한참 망설이시다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몸이 안좋아서 잡았다"

순간 GO의 눈망울이 떠올랐다. 순진해보이던 GO의 눈망울, 그 눈망울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난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밤새도록 울었다. 밥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고 울었다. 너무 슬프서 울었다.

그 이후 많은 개를 키웠지만, 정이 가지 않았다. 아니, 쉽게 정을 줄수 없었다. 정을 끊기 위해서는 가슴찢어지는 아픔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요즘 티비를 보면 여기저기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많다고들 한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정주고 쉽게 버린다. 사람들의 감정이 매말라 버린것일까? 아님 세상이 변한것일까?


감기-자작시 시 이야기

감기

 

독재와 억압은 물려갔다.
끈질기게 붙잡던 너의 손을
잘랐다.

다시온 희망에 들떠
함부로 하면 너는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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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옛날 수첩에 적어놓았던 감기에 대한 시(詩)가 있어서 새삼스럽다.

그놈의 독재와 억압은 일년에 수차례 나를 찾아오니..어찌 할수가 없구나..

독재와 억압이 물러가면 또 다시 희망이 찾아오고, 그 독재와 억압을 잊어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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